3월 - 인생의 해상도 외

1. 인생의 해상도

유병옥 작가님의 인생의 해상도를 읽었다. 일단 추천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나와 다른 디테일을 보고 감동받는 그런 사람말이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몇가지의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일의 시작은 생각을 정리해서 밖으로 꺼내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발신이 있어서 답신이 있었다. 때가 되면 세상이 알아서 나를 알아보는 일이 생길까? 그런일을 벌어지지 않는다.” 단호하기까지한 이 문장은 나를 참 아프게 했다. 아무노력도 하지않고 나를 알아봐 달라고 외쳤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된다. 이따금씩 반짝반짝 빛나는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자신만의 영향력을 쌓아간다. 그저 재치로 유머로 넘기기에는 그들이 받은 사랑과 쌓은 노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종의 질투와 선망일까. 공허한 나를 채워갈 몇가지들을 생각한다. 또 실패하고 시작하겠지만 이번만큼은 싫지 않다

2. 저마다의 해상도, 나의 해상도

취향이 없다고 생각하고 근몇년을 살아왔는데 생각해보면 어리석다. 나는 외식으로 치킨을 먹는 걸 선호하고(웬만한 치킨은 튀김옷만 보고도 브랜드를 알 수 있다) 콜라는 무조건 코카다. 왜 갑자기 이런말을. 내 주변에 반짝반짝한 동료, 친구들은 각자의 취향을 가지고 있더라. 음악은 검정치마, 비올때는 장화(당연한가?), 점심은 무조건 한식! 등등 셀 수도 없이. 나는 맨날 ‘아무거나’ ‘아무거나’ 했는데 참 매력이 없다 싶었다. 앞으로는 치킨은 무조건 크리스피, 염지는 너무 세지 않게, 닭 호수는 15호로 적당히 큰걸 선호한다고 TMI 해야겠다. 약 10년을 커피로 졸여온 내 인생에 취향이 없었겠나, 너무 확고해서 탈이지. 이제 잘못 걸린거다 다들.

3. 근황

열심히 했는데 OKR이 좋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기대한바도 있고, 테스크 중간중간 성능개선도 하고 (80% 정도 웹로딩이 빨라졌더라) 디자인시스템 아키텍쳐도 만들고, 바쁘게 보냈는데 정작 스쿼드 OKR이 안좋으니까 동기부여가 떨어지더라. 이럴때일수록 되뇌어 본다. 나는 생계형개발자다. 감정적으로도 직주분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코드는 내 것이 아니다. 회사꺼다. 괜시리 마음이 무겁다. 이번 시즌에 내가 할수있는 게 100이라면 30정도 하고 나머지 70은 할 수 있는 걸 찾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았다. 리소스 분배가 안되어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건 아닐까.

4. 개발

  • 내가 담당하고 있는 웹뷰를 client side 호출을 전체 server side로 이전했다. (로컬 테스트시 20x slowdown, 3g 기준으로 43.76s -> 5.8s 86.7% 개선)
    • 사소한 이미지들에 대해서도 적당한 사이즈로 이미지 최적화를 실시했다
    • internal API로 이동해서 API 속도도 빨라졌다
    • bundle도 최적화 했다.
  • Error Boundary에서 Error log를 발생시켜 Datadog으로 수집되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
    • user들의 pain point를 찾아냈다. 접근할 수 없는 리소스가 앱내에서 노출되고 있었다.
  • 기타 공유들

5. 짧은 생각 나열

  • 짧은 글을 쓰려고 메모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는데 쉽지 않다. 작가님들을 더 존경하게 되었다.
  • 올해의 벚꽃 구간이 오고 있다
  • 안좋은 습관 - 나는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을 너무 힘겨워하는 것 같다. 컨텍스트를 풍부하게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할지 머리속으로 계산하다 포기해버린다.